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싼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사용을 속속 허용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m-VoIP를 이용하면 이동통신사처럼 한해
수조원의 네트워크 투자를 하지 않고도 소정의 접속료만 내면 음성통화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돈을 벌 수 있다.
m-VoIP는 인터넷망을 이용해 무료 또는 저렴하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관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8월부터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m-VoIP를 쓸 수 있게 허용했다.
KT 역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신호를 무선랜(Wi-Fi)으로 바꿔주는
공유기('에그')를 이용할 경우 와이브로망에서 m-VoIP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월 5만5000원의 '올인원55' 이상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월 200메가바이트∼700메가바이트(MB)까지 m-VoIP로 쓸 수 있게 해줬다.
이는 매월 약 16∼58시간까지 통화할 수 있는 분량이다.
KT는 태블릿PC 출시와 함께 에그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와이브로망으로
m-VoIP를 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게 해준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은 그동안 m-VoIP가 핵심 수익원인 음성통화 시장을
잠식할 수 있어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활성화와 개방형 무선인터넷 생태계가 갖춰지면서
m-VoIP를 비롯한 유사 의사소통 SW들을 더 이상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는 것이다.
m-VoIP는 해외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위 사업자인 미국 스카이프는 세계시장에서 6억명, 국내에서만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특히 텔레지오그라피에 따르면 스카이프는 지난해 세계 국제전화 통화량에서
12%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스카이프의 국제전화 통화량은 전년 대비 63%나 급증했다.
인포마텔레콤스&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007년까지 전무하다시피했던
세계 m-VoIP 트래픽은 오는 2012년 음성통화 트래픽 대비 10%까지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세계 m-VoIP 시장은 이미 스카이프, 구글을 비롯해
님버즈, 보니지, 자자, 프링과 같은 해외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아이폰용 스카이프 SW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애플은 무선랜(Wi-Fi) 지역에서 '아이폰4' 사용자가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다.
m-VoIP 활성화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통화료 중 일부가
해외로 빠져나갈 상황에 처해 있다.
국내에선 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 등 중소기업들이 m-VoIP 서비스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해외 선도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단순 음성통화 외에
주소록, 메신저, e메일, 위치정보, 웹서핑 등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를 붙여
차별화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승환 다이얼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아이폰용 m-VoIP SW에 이어 연내
'안드로이드' '윈도' 운영체제(OS) 스마트폰용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월 1억원 정도의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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