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일요일

Verizon의 자체 Android 앱스토어 출시 임박.. Android 진영은 경쟁 속 협력 구도로 진화중

[News]

미국 최대 이통사 Verizon Wireless가 Android를 지원하는 자체 앱스토어 'V Cast Apps'를
연내 개장한다고 공언했다. 자사 전용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를 조만간
공개해 이통사 네트워크의 여러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심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V Cast Apps'의 첫 적용 대상은 Android 2.2 버전 (Froyo)을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기종
들이며,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등재에 앞서 Verizon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News Plus]

Android 보급의 견인차를 자처해온 Verizon Wireless가 플랫폼 홀더인 Google을 상대로
'협력 속 경쟁'을 선언했다.

V Cast Apps의 직접적인 맞수는 Apple App Store가 아니라 같은 사용자를 공유하는
Android Market 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런 행보의 배경이다.
사실, Android 진영에는 Google 공식 장터 외에도 다양한 유통채널이 존재하고 있다.

Android  애플리케이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만 따지더라도 Mobihand, Slideme,
Appbrain 등 이미 여럿이고, Getjar처럼 복수의 모바일 플랫폼을 아우르는
백화점식 스토어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 보급 자체만을 위해 또 하나의 시장이 있어야 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Verizon측은 ' 소비자를 우리 뜻대로 통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며
일단 확대 해석부터 차단하고 나섰다. 어차피 Android Market에 대한 접근권은
향후에도 계속 보장될 것인 만큼 V Cast Apps를 종래의 'Walled-Garden' 식
이통사 포털과 곧이 비교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Google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3월에 Blackberry 대상의 자체 스토어를
따로 출시했지만 Research In Motion과의 관계가 소원해지지는 않았다' 며
변함없는 협력을 역설했다.

그러나 사실상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Google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다.
Verizon 스스로 밝힌 V Cast Apps 출시의 가장 큰 목표는 '소비자와 자사 네트워크
어느 쪽으로도 피해를 주지 않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기존 Android Market이 그만큼 자사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Verizon 입장에서 우선 걸리는 부분은 유해 콘텐츠의 범람이다.
지금까지 Google은 Android Market에 대해 개방과 자율 중심의 운영 원칙을 표방했고,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컨텐츠에 대해서도 일단 신고가 접수된 후
조치에 나서는 사후 대응으로 일관해왔다.

이처럼 게이트키퍼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 개인정보가 유출 위험에 놓이는
것은 사실상 당연한 귀결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기 바탕화면 애플리케이션
'Jackeey Wallpaper' 다.

중국의 한 개인 개발자가 배포한 이 SW는 사용자의 전화번호, ID, 패스워드
같은 개인정보를 특정 모바일 사이트에 무단 전송하는 기능을 갖고 있었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퇴출되기까지 최소 1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Android Market에 등재된 7만여 종의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이와
유사한 것이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Android 인기 애플리케이션의 2/3 가량이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다는
한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Android에 스마트폰 전략의 성패를 걸고 있는 Verizon으로서는 결고 카벼운 문제일 수
없다.

Android Market의 두 번째 문제는 CP들의 불만이다. 단적으로 스마트폰 콘텐츠의 주축인
게임분야 업체들 사이에서는 Google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끊기지
않고 있다.

미흡하고 불편한 콘텐츠 검색툴, Google Checkout을 중심에 둔 제한적인 결제수단,
하루 이내 무조건 환불을 허용하는 영업정책, iPhone 게임에 비해 상재적으로 쉬운
불법복제등 이유도 다양하다.

요컨데, 비싼 개발비를 들여 프리미엄급 콘텐츠를 내더라도 이내 묻혀 버리기 쉽고,
설령 인기를 얻더라도 실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토로다.

Verizon이 V Cast Apps과 관련해 '우수 콘텐츠 우선 노출'과 '전화요금 통합과금 지원'
을 공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자메시지나 사용자 위치 정보 같은
이통사 네트워크 고유 요소를 API 형태로 직접 지원하고 업계에서
가장 빠른 콘텐츠 심의를 실현하겠다는 대목에서는 Apple App Store와의
차별화 의도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Verizon의 자체 Android 스토어가 지니는 기대효과]

*소비자
 - 사진 심사를 거친 안전하고 품질 높은 콘텐츠를 손쉽게 확인
 - 콘텐츠 검색 장벽 완화

*개발사
 - 이통사 고유의 장점을 활용 가능한 API와 전화요금 통합 과금으로 수익 확대
 - 콘텐츠 노출 장벽 완화

*이통사
 - Google, Apple, 경쟁 이통사 등에 맞서 스마트폰 차별성 확보

[View point]

V Cast Apps 서비스의 성격은 'Android의 지붕아래 새로 등장하는 App Store 클론' 쯤으로
요약될 수 있다. 지금까지 OS 버전간 차이를 의미했던 'Avdroid 플랫폼의 분화' 가
이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Verizon의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Android Market의 빈틈을 기회 삼아 스스로
차별화를 실현하려는 개별 사업자 차원의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런 맥락으로 보자면 온라인 커머스의 대명사인 Amazon이 태플릿 출시에 앞서
조만간 유사 스토어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실린다.

그들이 상품 노출과 유통 부문에서 축적한 풍부한 노하우는 분명 Google에게는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체 앱스토어를 출시해 호응을 얻을 경우,
Verizon 이나 Amazon 입장에서는 자사 고객들의 애플리케이션 소비 행태를 정확히
파악해 사업전략에 반영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개방과 자율을 표방하며 Apple의 대항마로 부상한 Android 플랫폼이 향후 어떤 종류의
곁가지들로 생태계를 확장해나갈지, 그리고 이과정에서 어떤 종류의 새로운 변수들과
차별화 사례들을 유발할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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