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3배 성장하는 네비게이션 시장2010년 10월 13일에 발표된 ABI Research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네비게이션 시장이 2010년 1억대 수준에서
5년이 지난 2015년에는 2억 8천 300만대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성장의 축제속에서 '전문 네비게이션 기기'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고서에서 Dominique Bonte는 선진시장부터 네비게이션 시장은
점차 사라질 것을 예측했으며,
이는 향후 네비게이션 업계에 인수합병 또는 퇴출 등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2008년 120여개에 달하던 국내 네비게이션 업체는
2010년 현재 60여개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때 국내시장 2위였던 '엑스로드'는 올초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퇴출되었다.
스마트폰으로 들어가는 GPS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네비게이션만의 전유물처럼 사용되었던 GPS가
다양한 기기에 탑재되고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Gartner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3.6억대로 예상되는
GPS 탑재 기기는 2013년 8.5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3.8%에 해당하는 연평균 성장률이다.
대표적인 GPS 탑재 기기는 Smart Phone이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Smart Phone은 GPS를 내장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Feature Phone에도 GPS가 내장되어 있다.
Smart Phone이 대중화 되면서 GPS를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속의 네비게이션 서비스얼마전까지 Smart Phone은 LBS를 제외하면 GPS 활용에 대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GPS의 오차는 너무 컸으며,
서비스 사업자들은 어설픈 PND로 차별화를 시도하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대형사업자들이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서비스에
하나둘씩 뛰어들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구글은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단말에 네비게이션 을 내장하고,
노키아는 Ovi Map을 무료로 개방하였다.
GPS의 오차도 줄어들고 있으며, 다양한 보안 시스템을 통해서
보다 정밀한 위치 측정이 가능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T맵과 쇼내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4.99에 판매되는 CoPilot Live USA가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쯤되자 네비게이션 업체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스마트폰에 적극 대응할 수도, 그렇다고 넋놓고 지켜만 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스스로 가격을 낮추면서 스마트폰 SW만 팔기에는 시장 규모가 너무 다르다.
얼마전, 국내 네비게이션 업계 1위인 팅크웨어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SKT에게 소송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신경전이 벌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전체 네비게이션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화면 크기가 너무 작고, 운전 중 통화 처리, DMB 시청,
아직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지도와 길찾기 시스템 등이 원인이다.
새로운 복병, Tablet PC이런 혼돈 속에 있는 네비게이션 시장에 새로운 복병이 탄생했는데
바로 Tablet PC이다. 9인치 이상의 Tablet PC는 이동성이 떨어져서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5인치~7인치 Tablet PC는 크기와 해상도면에서 스마트폰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전문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Tablet PC에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조만간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아이나비'가 정식으로 탑재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갤럭시탭에 내장되는 아이나비는 3D 지도를 제공한다.
시점 변경 등 일부 기능은 제한될 뿐, 전용 네비게이션 기기와 기본 기능은
거의 비슷하다.
지도 업데이트 역시, 기존 네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구입한지 1년 후부터
유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항복
네비게이션 업계는 시장에 의한 자발적인 구조 조정이 되면서
네비게이션 업계는 시장에 의한 자발적인 구조 조정이 되면서
승자독식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전체 시장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1위업체인 팅크웨어는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2분기 영업이익이 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나 증가하였다.
2위 업체인 파인디지털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7%나 증가한
32억원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불구, 시장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서비스의 발전 속도라면 Tablet PC의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전문 네비게이션 기기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이번 팅크웨어의 항복(?)은 매우 현실적이고 영악한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선택이지만 뭔가 조금 아쉽다.
시장 1위 업체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는
한번쯤은 제대로 했어야만 했다.
그 시도가 보행자 지도나 '신기한 일기'와 같은 어설픈 SNS,
도착지의 사진을 기반으로 하는 Life Log, 노래방 어플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어야 했다.
그것이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Social이던, 컨텐츠 유통 플랫폼이던,
Android 플랫폼을 이용한 새로운 Device이던 한번은 해볼만 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방대한 지도 Data, POI, 길찾기 API, 실시간 교통량 등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생존을 위해 단순 납품업체로 만족하는 것은 뭔가 그림이 이상하다.
전략적 마인드는 있었으나 서비스 마인드의 부재이다. 시장은 그리 흘러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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