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PC를 하나로 접목한 ‘똑똑한 이동 전화기’ 스마트폰.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서며, 500만명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23일 3대 이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자로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말 47만명에서 8개월여만에 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이폰’의 선제 공격에 고전했던 SKT로선 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셈이다.
애플(아이폰)과 구글(안드로이드폰)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던
KT와 SKT의 스마트폰 전쟁에서 SKT가 역전에 성공한 견인차는
삼성의 힘과 물량 공세 때문이다.
SKT 스마트폰 진영의 진정한 에이스 ‘갤럭시S’(삼성)는
지난 6월 출시 후 두 달여만에 70만대(개통기준) 이상 팔리며, 핵폭풍을 일으켰다.
SKT는 갤럭시S에 국내외 안드로이드폰 14종을 쏟아내는 물량 공세와
파격적인 T스토어 가격정책과 어플 육성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KT는 갤럭시S 강력한 파워에 ‘주포’인 아이폰이 밀리면서 급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그러나 누적 가입자 수 면에선 여전히 250만명으로
넘버1이다.
SKT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남은 하반기에 무려 14종의 국내외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확보하며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넘버3 LG유플러스는 60여만명 수준이다.
SKT와 KT의 전면전 덕분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400만명을
가뿐이 넘어서며 500만명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휴대폰 전체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40%까지
늘어나는 등 폭발적이라고 말한다.
1∼2년전 이동통신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할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콘텐츠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업계의 마케팅
기본 전략이 종전 ‘관망’에서 이젠 ‘적극 참여’ 쪽으로 빠르게 옮아가는 추세다.
통상적으로 모바일 콘텐츠가 비용 대비 효과를 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단말기 보급량은 200만대 정도다. 콘텐츠 개발사 입장에선 이제 애플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모두 투자해볼만한 인프라를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강점이 앱스토어·삼성앱스·안드로이드마켓 등
오픈마켓을 통해 국내외 어디서든 자유롭게 콘텐츠 업로드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무선 콘텐츠 유통의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컴투스·게임빌 등 기존 피처폰 시장을 주도해온 선발업체들이
이미 스마트폰용 어플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후발 모바일게임업체들도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는
추세를 일반화됐다.
그동안 모바일과는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온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스마트폰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 온라인게임과의 유무선 연동 시장이
만개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은 결국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와 자연스럽게 연동됨으로써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이젠 스마트폰 시장을 무시할 수 없는 지경이됐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인터넷 검색 및
이메일이 가장 많고 두번째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로 무려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레이싱 게임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여러면에서 한계는 있지만,
스마트폰은 사실상 PC이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개발 또는 기획중인 온라인게임은 거의 다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와의
연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게임법 개정의 지연으로 국내 스마트폰용 게임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이 문제만 해결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하면서 모바일은 물론 온라인게임 시장 구도에도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통업계에서는 최근의 추세라면 내년말까지 누적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SKT 800만명, KT, 600만명, LG 250만명 등 1700만명으로 휴대폰 전체 가입자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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